미르·K스포츠재단, 최씨 자택·빌딩 등 '의혹 중심지'와 가까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다.

박영수(64·연수원 10기) 특검이 이끄는 특검팀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의 D빌딩 일부 층을 임대해 사용할 것으로 4일 전해졌다.

20층짜리 건물 중 3개 층을 특검팀이 사용할 예정이다.

5일께 정식 임대차 계약이 완료되면 곧장 특검 사무실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내부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법, 대법원 등이 밀집한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4㎞가량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와 대중교통 모두 접근이 편한 곳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최순실씨의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씨 소유 신사동 미승빌딩 등 각종 의혹의 '중심지'들과도 수 ㎞ 이내의 가까운 곳에 있다.

100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근무할 사무실과 회의실, 조사실, 브리핑실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공간이 필요한 만큼 공실 상황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일단 20명 이내의 파견검사가 결정되면 대치동 사무실이 갖춰지기 전 업무를 볼 공간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은 서초구 반포동에,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팀은 용산구 한남동에,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검팀은 서초동 법원 동문 부근에 각각 사무실을 차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