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누리당, 대통령 퇴진일정 일방적으로 정할 자격 없다"
"한미 관계에 국방·외교·경제성장 달려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3일 "새누리당은 대통령 퇴진 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시국강연을 위해 대구를 찾은 안 전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퇴진 일정을 결정해 달라고 했지 새누리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여야 합의가 없는데 새누리당 결정을 따른다면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안이 이미 발의됐다"며 "대통령이 안 물러나면 여러 논의가 아무 의미 없기 때문에 탄핵안 통과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 단일화, 반기문 연대설 등에 관해 그는 "대통령이 물러날 생각이 없는데 무슨 대선 시나리오를 얘기하는지 참 한심하다"며 "제 머리 속에는 그런 게 들어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헌법 개정을 위한 연대설과 관련해 그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전에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개헌을 원하는 사람, 원치 않는 사람이 있고 각론도 제각각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려 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월에 미국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데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있으면 국익이 큰 타격을 입는다"며 "한미 관계에 국방과 외교, 경제성장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 내가 19대 국회 때 2만∼3만원(선물제공) 잡으려 김영란법 통과에 애썼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대학이 뿌리까지 썩고 21세기에 정경유착이 존재하는 것도 통탄스럽지만 (삼성을 위해) 국민연금에 손을 댄 것이 제일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