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퇴진' 당론에 "보수가치 지키기 단합에 감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일 "'질서있는 퇴진'을 먼저 끄집어낸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당 주요 인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野) 3당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한 뒤 "대통령도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을 위한 원만하고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 혼란과 정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등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초기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보다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통한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을 요구했으나 최근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및 6월 조기 대선 일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정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단합된 모습을 보인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내 비주류가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과 2선 후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