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3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또 저 자신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올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일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당은 야 3당 공조를 통해 탄핵안이 국회에서 꼭 가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야 3당 원내대표 회담에도 성실히 임해 야권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탄핵안 발의 불발에 대해 논란과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몸을 낮춘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맞이할 때 저는 ‘이게 함정이다’라고 맨 먼저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함정에 우리 스스로가 빠지게 됐다”며 “오늘부터 심기일전해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세 야당이 공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200만 촛불의 민심과 국민의 분노를 보았다면 탄핵안에 동참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다시 한 번 간곡히 권고한다”며 “우리 당은 어떤 경우에도 정략적 판단을 하지 않고 대권 후보의 유불리를 여기에 연관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원회 의장은 “국민의당은 가장 먼저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한 정당”이라며 “야권 공조를 튼튼히 해 탄핵을 가결시키는 일에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우리 국민의당은 국민 민심을 잘 알고 있고 야권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야당 간의 신뢰가 더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는 여당과 대화하지 않고 야권공조를 철저히 하겠다고 해 놓고 뒤로 가서는 여당과 만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솔선수범해야 할 제1야당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며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처신도 꼬집었다.

조배숙 의원 역시 “부결될 것이 뻔히 보이는 탄핵안에 동조할 수 없었던 국민의당의 진심을 야당이 나서서 곡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야권공조는 축구와 같다”며 “축구에서 아무리 개인기 뛰어나도 골을 넣을 수 없고, 슈팅 찬스에서 헛발질을 하거나 어이 없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며 추 대표를 겨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