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국민 듣고 싶은 말 명쾌하게 한다" 평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탄핵을 둘러싼 정치권의 기류 변화와 관련, 국회가 조속히 탄핵 결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권이 대통령의 의도에 말려들고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 비박 그룹은 눈치를 보게 됐고, 야당 역시 공조가 일시적으로 흔들렸다"면서도 "즉각 탄핵을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결시키거나 머뭇거리는 정당·정치인은 누구나 국민 심판을 받게 돼 있다"며 "촛불 민심이 여의도로 향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퇴진 관련 공을 국회에 넘긴 이후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표결 불투명으로 야권은 당초 2일에서 9일로 탄핵 소추안 표결을 늦췄다가 다시 5일 본회의를 열어 탄핵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박 시장은 '탄핵 표결에는 여당 비박계의 동조가 절실한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비박이든, 어느 정파든 선출직 공직자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탄핵 결의가 되지 않는다든지, 반대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분석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이 시장은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게 하는 분으로 알려졌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탁월한 능력이 있는 분"이라면서도 "(대통령) 퇴진 이후에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찾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대선 주자의 리더십'으로는 "국가적 위기를 잘 정리해 안정된 정치적 체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민생 위기와 남북관계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통찰력과 실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