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대표가 협상 거부했지만 원내대표 회동은 계속될 것"
'임기단축 개헌-潘총장' 연계 지적에 "전혀 무관한 문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다음달초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다음달 9일 (본회의) 표결을 하게 되면 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측이 야당 주도의 탄핵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야당과 무소속 의석수를 포함하면 가결 정족수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관측을 내놓은 셈이다.

그는 "우리 당 내부 사정도 물론이지만 야당 정치인들도 다른 생각을 하실 줄로 믿는다"면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는데 즉답이 없으니 탄핵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대통령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도 탄핵과 하야 가운데 하야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남은 일주일 동안 여야가 진지하게 논의하는 가운데 문제가 정리되고 원점에서 새로 논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자신이 전날 제안한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을 위한 여야 협상을 야당이 거부한 것과 관련, "야 3당 대표 회담에서는 그렇게 결론을 냈지만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좀 달랐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입장을 못 정했는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계속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장·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야당 대표들의 결정 사항은 협상 거부로 됐지만 원내대표들은 국회의 중요 현안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회동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탄핵 문제도 다루고, 대통령 퇴진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오늘 야당 3당 대표가 임기 단축 협상은 없다고 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후의 정치협상은 이런 데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예산안 등 국회에서 처리할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의 의제를 한정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론이 같은 충청권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무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최근 방한한 반 총장의 측근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만나 대화한 적이 있다"면서 "국내 정치동향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반 총장의 남은 임기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반 총장의 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최근 방한해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