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주도권은 비박…탄핵소추안 실무검토 함께 할 것"
"김기춘, 참 더러운·파렴치한 비서실장…구속수사해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야 3당이 공조하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주도하도록 하면서 모든 영광을 양보해 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을 나누고, 국회를 분열시키는 참 나쁜 대통령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원하는 크고 바른길, 탄핵의 길로 우리는 더 가열차게 가야한다"면서 "우리는 탄핵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국회가 지금 촛불민심을 받들고 질서있는 퇴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의 열차에 함께 올라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어떻게 됐든 국민의당은 탄핵은 탄핵이고 개헌은 개헌"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주도권은 싫든 좋든 비박이 가지고 있다"면서 "아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 잘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박 측과 접촉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비박은 거국중립내각의 총리 선임을 위해 여야가 논의를 해가자는 것으로, 만약 7일까지 이를 요구하고 박 대통령의 명확한 하야 일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에는 9일 탄핵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박 측이 오늘 야당의 탄핵소추안 단일안과 국민의당 안을 보내주면 자기들도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탄핵을 위한) 실무적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으로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김 전 실장은 여전히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면서 (차은택을) 대통령이 지시해 만났다고 대통령까지도 끌고 들어갔다. 저도 비서실장을 했지만, 참 더러운 비서실장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파렴치한 비서실장이기에 검찰이 꼭 김 전 실장을 구속해 조속히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