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정 역사교과서
사진=국정 역사교과서
정부가 여론 반발에도 강행한 국정화 교과서의 집필진 명단이 공개됐다. 집필진 가운데는 극우성향의 학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2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올바른 역사교과서 집필진 명단 및 프로필'에 오른 이들은 대학 교수와 교사 등 총 31명. 국정화 중학교 역사 1, 2와 고등학교 한국사 등 3권에 참여했다. △선사·고대 4명 △고려 3명 △조선 3명 △근대 3명 △현대 6명 △세계사 5명 △현장교원 7명이다.

집필진 대부분은 역사학계의 국정화 반대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이다. 학계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학자들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집필진 가운데 현대사 6명의 경우 경제학 교수 2명과 법학·군사학·정치외교학·북한학 교수 등 모두 '역사 비전공' 학자들로 채워졌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교과서 공개와 함께 현장검토본의 취지를 설명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 장관은 담화문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역사관과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실과 헌법 가치에 충실한 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해 학계의 권위자로 집필진을 구성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현장 교원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국정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대한민국 정부수립'이란 표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을 '북한정권 수립'으로 표현했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전용 홈페이지(historytextbook.moe.go.kr,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현장검토본을 전자책(이북) 형태로 공개하고 의견수렴에 나선다. 다음달 23일까지 의견수렴 후 내년 1월 최종본을 펴낼 예정이다.

▶다음은 집필진 명단.

[선사/고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최성락 목포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고려]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고혜령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조선]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 대학 석좌교수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근대]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현대]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세계사]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허승일 서울대 명예교수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윤영인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현장교원]
(선사/고대) 우장문 경기 대지중학교 수석교사
(고려) 김주석 대구 청구고 교사
(고려) 유경래 경기 대평고 교사
(조선) 정일화 전 강원 평창고 수석교사
(근대) 최인섭 충남 부성중 교장
(근대/현대) 황정현 충남 온양한올중 교사
(세계사) 황진상 서울 광운전자고 교사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