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주권자의 심판을 받은 과거의 역사가 됐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청에서 열린 일산민주주의학교 주최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이 광장에 나와 주권자임을 선언하며 헌정 질서에 의해 퇴진 혹은 탄핵을 명했다"며 "정상적인 민주주의자라면 사퇴하는 게 정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평화로운 촛불집회는 주권자가 아직 헌정 질서를 신뢰하며 지도자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이 기회를 저버린다면 주권자들의 더 엄한 꾸지람이 있을 것이며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지사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적, 외교적 위기를 언급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중화학 공업 위주의 경제 체제와 지역 이익만 대변하는 정당정치로는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 정세에 대처할 수 없다"며 "국가주의, 계급주의, 지역주의 등 기존의 질서를 벗어나는 새로운 정치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앞서 지난 26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 "선거 때 주권자에게 납작 엎드리는 정치인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나랏일 하는 높은 분이 되어 주권자는 어리석은 무지렁이 백성으로 전락하는 반복의 역사를 끝내고자 여기에 모였다"며 "이 배신을 끝장내자. 진정으로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jhch79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