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어제 최재경 만나 "차질없이 일해달라" 당부
금주말 김현웅 설득해 내주 朴대통령 반려결정 공식화할듯
김현웅 설득 실패시 사표 수리후 법무장관 공석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이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의를 사실상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 최 수석을 만나 차질없이 일해달라고 당부했고, 최 수석은 이러한 뜻을 사실상 수용하고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여전히 물러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21일 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당시 "김 장관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검찰이 지난 20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순실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공모관계의 피의자로 입건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은 검찰 수사를 지휘하는 주무 장관 입장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공직자 도리상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을 설득하는 상황이고 내주 중에는 사표 반려 여부에 대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장관 사의를 반려하려는 이유는 검찰 지휘의 책임을 진 김 장관이 사퇴할 경우 국회의 탄핵 추진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후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김 장관을 상대로 금주 말 설득 작업을 진행한 뒤 내주 중에는 박 대통령이 두 사람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거듭된 설득에도 김 장관이 강력하게 사의 뜻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져 결국 김 장관의 사표 수리가 불가피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청와대는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최 수석 사의 반려를 공식화한 뒤 법무부 장관을 공석으로 비워두는 상황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