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 차움병원에 민정수석실 대며 언론사 고발 종용"
"최순실, 예술의전당 사장 인선에도 개입 의혹"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25일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의 배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원장이 차움병원과 차병원에 민정수석실의 뜻이라며 대통령 대리처방 관련 내용을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JTBC를 고발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차병원 관계자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전 원장이 최순실씨를 진료하면서 차트에 '청안(청:청와대, 안:안가)'을 표시한 게 JTBC 화면에 나왔는데, 김 전 원장이 차움병원에 전화해서 그 보도는 불법이라며 강남경찰서에 JTBC를 고발하려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장이 민정수석실로부터 고발하라는 오더를 받았다며 우리(차병원)한테도 JTBC를 고발하라고 했다"며 "그가 차병원으로 전화했을 때 녹음을 못한 게 한"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전 원장이 최씨 입국 직전 차움병원 의사에게 전화해 '평소 최씨가 공황장애 약물을 받아갔으니 공황장애로 진단서를 끊어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며 "김 전 원장이 민정수석실로부터 사주받고 있던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김 전 원장이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의 김영재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차병원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최순실을 고리로 김상만 전 원장, 김영재 원장, 그리고 김영재 원장 특혜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모두 연결돼있다"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관련 수사에 착수해 청와대와 민정수석실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윤 의원은 녹취록에 언급된 민정수석실과 관련, "우병우 수석이란 말은 나오지 않아 이름을 특정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의원은 최씨가 예술의전당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이 기소한 최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 별지에 의하면 최씨는 2013년 3월 13일 '예술의전당 이사장 인선안'을 받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임명된 고학찬 사장은 2012년 대선 전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의 문화예술 분야 간사와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처음부터 보은인사 논란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