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 문제를 놓고 내분이 깊어지고 있다. 비주류(비박계)는 탄핵 찬성에 동의한 의원이 최소 40명으로 확인한 반면, 주류(친박계)는 탄핵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의 요구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선 당내 계파 갈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통령 탄핵 절차, 이정현 대표 퇴진, 비대위 구성, 개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가 마련됐으나 친박 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해 반쪽 의총에 그쳤다.

비주류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40명으로 확인됐다"고 선제 공격에 나섰다. 반면 주류측은 특검 결과 등을 확인한 뒤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맞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모두 발언에서 야권이 제안한 내달 2일과 9일 중 대통령 탄핵안 처리 시점을 정면 거부했다. 그는 "정기국회엔 예산과 국정조사에 집중하고 질서 있는 탄핵 절차를 밟자"고 주장했다.

이에 나경원 황영철 의원 등 일부 비박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의 탄핵안 협상권 일임 요구에 반대 의사를 던졌다.

여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밀리면며 지지율 3위 정당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