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0%, 중·장년층도 4∼9%…TK에서도 3% 지지율
새누리 12% '창당후 최저'로 3위…민주당 34% '朴정부 출범후 최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인 4%로 떨어졌다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4일 발표했다.

이는 갤럽이 대통령 지지도 조사를 시행한 이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동시에 새누리당 지지도 또한 창당 후 최저치(12%)를 경신하며 국민의당에도 뒤처져 3위로 추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34%)를 기록했다.

갤럽이 지난 22~24일 남녀 유권자 1천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4%만 긍정 평가했고, 9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청년층에선 20대와 30대 모두 0%로 나타났고, 중·장년층 또한 40대 4%, 50대 6%, 60대 이상이 9%였다.

지역별로는 여권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3%에 그쳤으며, ▲서울 4% ▲인천·경기 2% ▲광주 1% ▲충청 7% ▲부산·울산·경남 5% 등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는 ▲'최순실, 미르·K스포츠재단'(4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정직하지 않다'(7%) ▲'소통 미흡'(5%)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대통령 자격 상실'(4%) ▲'부정부패'(3%) ▲'독선/독단적'(3%) 등이 지적됐다.

갤럽 조사에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주까지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주 1% 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지난 1988년 갤럽이 대통령 직무 평가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3년 취임 초기 인사 난맥 등을 겪으며 40% 선에 머물다가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그해 9월 둘째 주 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4월 총선 이후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오르내리다가 9월 추석 즈음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고 10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4주 연속 직무 긍정률 최저치를 경신, 11월 들어서는 평균 5%에 머물렀다.

과거 대통령의 주간 지지도 조사 최저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 말기에 기록했던 6%였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와 함께 새누리당 지지도도 최저치를 찍었다.

민주당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고, 국민의당 보다도 4%포인트 가량 낮았다.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34%, 국민의당 16%, 새누리당 12%, 정의당 7%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교섭단체인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각각 3%, 2%, 1% 포인트씩 올랐다.

또 최근 새누리당의 지지도 하락폭은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2월 62%→11월 27%)과 '60대 이상' 연령대(2월 65%→11월 31%)에서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2%와 3%에 그쳤고, 지역별로는 서울(9%)과 호남(1%)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