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검찰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책임 져야"
"대통령이 피의자로 된 상황에서 도의적 책임 안질 수 없다"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은 23일 "김현웅 법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저도 공직자 도리상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직자로서 김 장관과 똑같은 입장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및 특별검사 수사를 받게 된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20일 '최순실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등과 사실상 공범 관계라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김 장관도 앞서 법무부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사의 표명 배경으로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불거진다'는 지적에 "갈등할 게 뭐가 있겠는가.

갈등이랄게 없다"며 "청와대 내부 붕괴라는 해석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김 장관은 검찰을 지휘·감독하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잘못 모신 상황이 됐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한 "대통령과 검찰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며 "수사결과 발표 이전에 검찰 수사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와 의혹이 커졌고, 대통령이 피의자로 된 상황에서 도의적 책임을 안질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임주영 이한승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