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미래재단 세미나…정세균 김종인 정의화 등 여야 개헌파 참석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합의제 민주주의에 기초한 제7공화국 건설 방안'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 손 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의 궁극적 해법으로 개헌을 적극 주창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개헌의 절차와 시기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최근 정국수습 방안으로 대통령의 2선 퇴진 후 여야 합의로 임명된 총리가 거국내각 수반으로 과도정부를 이끌면서 개헌을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 대권 도전이나 총리 수락 등 세간의 관측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지난달 정치에 복귀하며 들고나온 명분인 개헌과 새판짜기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전날 야권 잠룡들이 대거 모인 '비상시국 정치회의'에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끝내 자리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일정이 이유였지만, 다른 주자들이 개헌에 소극적 내지 부정적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권 내 대표적 개헌론자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이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론'이 다시 불붙는 계기가 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손 전 대표나 김 전 대표의 경우 거국 중립 내각의 총리감으로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들이 만일 총리가 될 경우 개헌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이탈 세력이 나올 경우 개헌파들이 제3지대에서 모이는 시나리오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야권에서는 여전히 개헌론은 지금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개헌론이 기대만큼 힘을 받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정 의장도 전날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최근 혼란스러운 시국을 이유로 지금은 개헌에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