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前수석에게 "진행 상황 챙겨달라"

롯데그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 외에 추가로 70억원을 냈다가 돌려받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올해 3월 14일 신동빈 롯데 회장을 불러 단독 면담을 했다.

검찰은 앞서 최씨가 K스포츠재단을 활용해 이익을 챙길 목적으로 더블루케이를 설립하고 경기도 하남 등지에 종합 체육시설을 짓는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알린 것으로 파악했다.

신 회장과 면담 직후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롯데그룹이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해 7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진행 사황을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신 회장은 박 대통령과 면담 당일 고 이인원 부회장에게 관련 업무를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후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최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 관계자들이 롯데그룹 임원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흥정'이 오갔으나 결국 이 전 부회장이 "기왕에 그쪽에서 요구한 금액이 75억원이니 전부를 출연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카드, 롯데케미칼 등 7개 계열사를 동원해 5월 25∼30일 사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