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보 괴담 바로잡기'…무너진 지지층에 최소한의 보수결집 메시지
"진짜 비극은 오보 따른 혼돈…더는 유언비어로 국민선동 안돼"
野 의혹제기에 '공작정치' 첫 규정…"언론·野, 왜곡보도·공작정치"
野 "국민물음을 괴담으로 전락" 강력비판…文 "관저이용은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

청와대가 19일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세월호 7시간 의혹 등 각종 의혹을 정면 반박하자, 야당은 "국민 물음을 괴담으로 전락시켰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는 ▲세월호 7시간 의혹 ▲무속신앙 논란 ▲길라임 가명 사용 의혹 등 10가지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더는 유언비어로 국민이 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집무내용을 상세히 공개한다"며 상당히 공을 들여 반박했다.

특히 SBS는 전날 '그것이 알고 싶다 - 대통령의 시크릿' 코너를 통해 세월호 7시간 의혹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청와대는 방송에 앞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이날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집무장소를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청와대는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시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것과 같이 그 날은 나라 전체가 오보로 혼돈이 거듭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일몰 전에 생사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든가"라고 말한 것을 놓고 의혹이 이어지는데 대한 청와대식 해명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또한, 야당의 의혹제기에 처음으로 '공작정치'라는 단어를 사용해 강력히 반박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공작정치의 전형"이라며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전화기 외에 다른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발언을 트집잡아 샤머니즘 신봉자로 몰아가려는 언론과 야당 정치인의 시도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는 대통령께서 브라질 순방 중 그 나라 대표작가의 소설 문구를 인용한 내용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은 박 대통령 특유의 세심한 외교적 수사와 문학 속 글귀를 인용해 어린이들에게 전한 덕담까지 왜곡보도와 공작정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대응은 여론 호전의 목적보다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지지층을 향해 '모든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발신, 최소한의 보수결집이라도 도모해보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전날 '오보 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만들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만들고, 국민의 물음을 괴담으로 전락시켰다"며 "구중궁궐 청와대 담장 속에서 홈페이지에 허튼소리나 나열하며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7시간 의혹'과 관련해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것은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관저 집무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관저에서 이용하는 곳이다.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뭘 했는지요"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