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될까봐 겁나 조사 못받아…잔머리 굴리는 것"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8일 "12·12 쿠데타 후 '난다, 긴다' 하면서 군부독재를 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다 감옥에 갔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현직 대통령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 참석해 "대통령이라고 해서 범죄가 있는데 조사를 회피할 수는 없다.

범죄를 저지르고 무사하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처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검찰 수사 응하겠다더니 말을 뒤엎었다.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 자체가 범죄 연루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감옥에 가고 탄핵이 될 수 있으니 겁나서 조사를 못 받는 것이다.잔머리를 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망간다고 도망갈 수 있겠나.헛된 대응을 하는 것"이라며 "법은 만인에 평등해야 한다.지시를 받은 사람은 감옥에 갔는데 정작 주범이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보복하려는 것이 아니다.

추락한 국격과 유린당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투쟁은 4·19, 유월항쟁, 광주항쟁처럼 현대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전 전두환을 쓰러뜨린 기개로 반드시 박 대통령을 퇴진시키겠다.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 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검찰조사 일정을 다음주로 제시하며 금주 내 조사를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해 "검찰은 조사 무산을 핑계로 변명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최순실의 공소장에 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분명히 적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인 '풀' 가운데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민초를 우습게 보지 마라. 점점 강하게 뭉치고 일어나는 우리 국민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