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이재명 손학규까지 오찬 회동 추진
安, 전화로 요청…'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수습 주도 주력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7인이 오는 20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정국 수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7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 6명에게 오찬회동을 갖자고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안 전 대표 측인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김부겸 의원, 박원순 시장, 손학규 전 대표,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문재인 전 대표 측에 전화로 이번 일요일인 20일 점심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지난 8일 여야 정치인들께 가칭 '정치지도자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모여 붕괴된 국정 정상화 길을 찾도록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 박 시장, 이 시장, 문 전 대표는 참석 확답을 주셨다"며 "손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일정이 있어서 일정을 조율 중인데 원칙적으로 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 쪽 분들도 많이 만났는데 뜻을 같이하는 야당 쪽이 먼저 모이는 것이 좋겠다는 분이 많아서 그런 의견을 존중해 일단 이렇게 모이기로 했다"며 "여당에서도 긍정적인 대답을 하신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각 주자 측 관계자들은 18일 사전 회의를 갖고 이번 회동의 의제와 장소 등 실무적 문제들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 측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제안에 찬성하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결과물을 함께 내놓기 위해서라도 실무논의를 통해 만나서 무엇을 논의할지 사전에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도 공식 입장을 통해 "어떤 형식이든, 누가 먼저 제안했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그런 자세로 공동의 테이블을 만들어 나가고 더 많은 분들이 힘을 합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최순실 파문'으로 민심이 들끓는 상황에서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태 수습 주도권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야권 및 시민사회가 구성하는 비상기구를 제안했고, 박 시장도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하는 등 각종 해법이 분출하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먼저 대선주자끼리의 회동 카드를 내놓은 모양새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9일에는 박 시장과 단독 회동을 가졌고, 이후 손 전 대표와 안 지사를 직접 만나 현 시국 수습을 위한 회동을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는 최근 회동한 적이 없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도 "여야의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정국수습방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겠다"며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고 또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미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했고,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로 많은 분을 만나고 있다"며 "책임지고 수습할 테니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입학' 의혹이 불거졌던 이화여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