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추진위 결정…美록히드마틴 군사통신위성 사업 재개안도 추인

우리 군이 넓은 면적의 북한 장사정포 진지를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무유도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 F-35 도입 대가로 미 록히드마틴이 한국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자금 문제로 중단된 군사통신위성 사업도 다시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1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230㎜급 무유도탄 사업 추진 기본전략과 군사통신위성 프로젝트 이행안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30㎜급 무유도탄은 우리 군의 최신 MLRS인 천무에 장착된다.

1발에 900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표적에 떨어지면 축구장 3배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군은 230㎜급 무유도탄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할 방침이다.

천무는 2009∼2013년 1천314억 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화력 무기로, 작년 8월부터 육군 포병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사거리가 80㎞에 달해 기존 MLRS인 '구룡'의 2배 이상이다.

군이 운용 중인 천무는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230㎜급 유도탄을 장착하지만,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무유도탄은 장착하지 못한 상태다.

방사청은 "230㎜급 무유도탄이 전력화되면 천무는 정밀타격 능력에 더해 대형 면적을 초토화하는 능력을 갖추게 돼 군 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추위에서는 또 군사통신위성 개발을 위한 미 록히드마틴사와 방사청의 협의안도 추인돼 한때 중단 위기에 몰렸던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록히드마틴사는 우리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F-X)로 자사 전투기인 F-35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한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기술 이전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군사통신위성 개발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사는 절충교역 합의 당시 예상했던 비용보다 실제 비용이 훨씬 크다며 우리 정부에 비용 분담도 요청했다.

이에 방사청은 록히드마틴사가 기존 계약상 비용 범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사업을 중단한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의안을 마련했고 방추위에서 이를 추인했다.

방추위는 아울러 3천t급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도 선정했다.

울산급 배치-Ⅲ는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화한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는 함정으로, 대함·대잠 탐지·공격 능력과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앞으로 동·서·남해를 나눠 관할하는 해역 함대 주력함으로 자리 잡고 필요할 경우 기동부대 증원 전력으로 운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