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5일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을 방문해 김정수 사단장으로부터 부대 현황을 듣고 있다. 고성=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5일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을 방문해 김정수 사단장으로부터 부대 현황을 듣고 있다. 고성=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항 한쪽에 자리잡은 육군 제22사단 아야진소초에 최근 아담하고 예쁜 독서카페가 생겼다. 18㎡ 크기의 오두막 형태인 이 독서카페는 에어컨을 갖추고 바닥에 열선을 깔아 군 복무에 지친 장병들이 틈틈이 독서와 학습을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독서카페는 1사1병영 캠페인을 통해 육군 22사단과 자매결연을 한 한라그룹이 제공했다. 지난해 해안소초와 GOP의 독서카페 2개 동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라그룹-22사단 자매결연 5주년

한라그룹과 22사단은 자매결연 5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위문금과 독서카페 기증, 안보견학 등 교류활동을 통해 친목을 다졌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임직원 28명은 이날 사단 사령부를 방문해 위문금 3000만원과 독서카페 기증서를 전달했다. 독서카페 건립에 필요한 비용 1000만원도 한라그룹이 지원했다.

22사단 출신 한라그룹 임직원 10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해 자매결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22사단은 이들을 ‘율곡부대 서포터즈’로 임명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십만양병’(외침에 대비해 10만명의 병사를 양성해야 한다)을 주장한 율곡(栗谷) 이이의 정신을 이어받은 22사단은 부대 명칭을 율곡부대로 하고 있다.

“22사단 의연한 모습에 위로받았다”

정몽원 회장과 김정수 22사단장(소장) 등이 아야진소초에서 열린 독서카페 개관식에 참석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작은 독서카페지만 장병들의 쉼터이자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공간을 개관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기서 습득한 책과 독서습관이 장병 여러분의 양식이 되고 삶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22사단을 방문할 때마다 빠른 실행력과 의연한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용기를 얻어 오히려 한라그룹이 위문을 받는 느낌”이라며 “22사단과 각별하고 장기적인 관계로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단장은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는 장병들의 사기가 드높아야 하는데 매년 방문해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는 한라그룹에 감사드린다”며 “적의 어떤 도발도 물리쳐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이 비전으로 제시한 것처럼 한라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계속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라그룹 임직원은 이날 22사단의 협조를 얻어 안보체험 행사도 했다. 임직원들은 휴전선 맨 오른쪽을 지키는 22사단 ‘717 OP(관측소)’와 DMZ박물관을 방문해 국토가 분단된 엄중한 현실을 직접 확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아야진소초와 717 OP 장병들을 위해 따로 빵과 크로켓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고성=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