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로 임기를 채워선 안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조기 대선'을 치러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 지도자가 선출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안철수의 눈은 '조기 대선'
안 전 대표는 이날 3단계 수습방안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과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에 의한 대통령의 법적 퇴진을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수습방안"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전국적인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지금까지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거국 중립 내각 구성 등을 주장해왔던 문 전 대표가 조건 없는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것. 대통령 탄핵보단 하야를 전제로 한 '질서있는 퇴진론'에 무게가 실렸다.

문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은 대통령 퇴진이 결정될 때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조기 대선론'을 꺼내든 의미로 볼 수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