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이 연기한 가난한 스턴트 배우
< 청와대서 ‘한복 패션쇼’  >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의 날’인 2015년 10월21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면서 한복 홍보대사인 배우 하지원 씨(가운데)와 대화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egkang@hankyung.com
< 청와대서 ‘한복 패션쇼’ >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의 날’인 2015년 10월21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면서 한복 홍보대사인 배우 하지원 씨(가운데)와 대화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egkang@hankyung.com
6년 전 하지원이 연기한 드라마 주인공 '길라임'이 16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병원 진료를 하면서 '길라임'을 가명으로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오전 9시 현재 네이버 검색어 1위는 '길라임' 2위는 '박근혜 길라임'이다.

길라임은 인기 작가 김은숙이 지난 2010년 11월 선보인 SBS TV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하지원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시크릿 가든'은 남녀 여주인공의 영혼이 동시에 상대방의 몸으로 바꿔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대대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30%가 넘는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쳤고, 해를 넘겨 2011년 1월 자체 최고 시청률인 35.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현빈이 연기한 김주원은 까칠하고 도도한 백만장자, 하지원이 연기한 길라임은 찢어지게 가난한 스턴트 배우로, '시크릿 가든'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발칙한 상상력을 덧씌우며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든 옷" "길라임은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등의 대사부터 카푸치노 거품 키스까지 드라마의 대사 하나, 장면 하나가 화제를 모았고 현재까지 패러디의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길라임은 '돈 없고 못생기고 과거 있는 남잔 용서해도 잽이 느린 남잔 용서 못 한다. 돼지껍데기에 소주를 아무리 퍼마셔도 슈퍼모델급 에스라인 몸매다'라는 설명이 붙은 캐릭터.
원래도 액션에 능한 하지원은 길라임을 맡아 특유의 운동신경을 과시하면서 스턴트우먼으로서의 씩씩하고 다부진 모습을 표현해냈고, 동시에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여성의 당찬 면모와 그 속에 자리한 여린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현빈은 이 드라마로 땅이 흔들리는 대대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가 이 드라마 직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자 현빈 신드롬이 더욱 거세게 불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전에 차병원그룹의 건강검진센터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16일 JTBC가 제기한 박 대통령의 가명 사용 의혹에 대해 "대통령 되기 전에 차움의원을 찾아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썼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 박 대표(박 대통령)가 길라임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