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결정했다가 당내 반발로 철회한 것을 맹비난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3선의원들과의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이 제안해 청와대가 수용한 것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고 하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며 “어쨌든 정치는 솔직히 말이고, 말에 대한 신뢰가 제일 중요한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만 “신뢰가 깨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추 대표가 지금 국가적 위기나 정치권의 꽉 막힌 그런 부분을 풀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의도 생활 십수년만에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본다”며 “(추 대표가) 불신임을 받은 것인데 제1야당을 이끌어 가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군소정당도 아닌 제1야당 민주당이 국정수습의 의지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민주당은 하야 정국을 조성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김무성 전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럴 때일수록 정치가 필요하고, 정치라는 것은 만나서 협상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며 “영수회담은 당연히 필요한 절차인데 제안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