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해체 논의'…남경필 원희룡 김문수 오세훈 등 비주류 주자들 포함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따른 당 위기 타개를 위해 구성한 '비상시국위원회'의 공동대표에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이 12명이 선정됐다.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김문수 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측 대선주자들이 대부분 포함됐고, 심재철·정병국(이상 5선) 의원과 김재경·나경원·주호영(이상 4선) 의원, 강석호(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시국위 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선주자급, 시도지사, 4선 이상 중진과 최근 사퇴한 강석호 전 최고위원 등을 대표자로 확정했다고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비상시국위는 당내 비주류가 '당 해체'를 위해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 촉구에도 현 지도부가 거부하자 사실상 '당내 당'으로서 발족한 것이다.

첫 회의는 오는 16일 오후 대표자 및 실무자 연석 형태로 진행해 국정 수습 및 당 해체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오는 18일께 외부인사들도 초청해 비상시국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황 의원은 "빨리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사퇴해 비상대책위가 구성돼 당 해체를 포함한 혁신의 길을 만들어낸다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단일 대표자를 따로 두지는 않기로 했다"면서 "비대위가 구성돼 당 혁신안을 만들면 비상시국위는 역할을 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80여명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2선 후퇴, 당 지도부 사퇴, 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재창당 등을 주장하는 한편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시국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