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5일 "참여정부가 협상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이 손해 봤다는 인식이 미국 조야에 많이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주최의 '미 대선결과와 한반도 정세분석 좌담회'에서 "트럼프가 한미 FTA 부분에 대해 상당히 역점을 두는 듯하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방위조약 분담금 문제와 사드배치, 북핵 관련 입장이 어떻게 정리될지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포기로 봐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미국 수출의존이 그리 안 높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태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미국에 갔을 때 차악을 택하는 선거란 얘기는 있었어도 트럼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미국의 큰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게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양극화가 심화하고 내수가 부진하고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면서 불만이 많이 표출됐는데 우리 관점에서 보면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느낌"이라며 "트럼프 공약이 정제된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나온 것도 많아 인수위 과정에서 정리하겠지만, 우리가 대응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