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농성장 찾은 이정현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맨 왼쪽)가 14일 국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맨 오른쪽) 등 당원들을 찾아가 얘기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 단식 농성장 찾은 이정현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맨 왼쪽)가 14일 국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맨 오른쪽) 등 당원들을 찾아가 얘기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14일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를 대체하는 ‘별도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시국위원회 준비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지도급 인사와 시·도지사 등을 포함하는 대표자 회의 형태로 비상시국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는 전날 이정현 대표가 제안한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친박계 지도부가) 그들만의 잔치를 하겠다고 한다. 어느 국민이, 어느 당원이 거기에 동의하겠나”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무엇이 대통령을 위한 일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이 대표가 소집한 선수(選數)별 의원 모임에도 불참했다.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별도로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같은 시간 친박계 지도부는 회의를 열고 비박계를 겨냥해 당 해체, 탈당 등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새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며 “당의 해체 같은 말씀은 자제하고, 신중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