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CNN 방송 화면 캡처)
CNN이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CNN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00만 촛불집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주요 외신들은 '평화적 집회' 현장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CNN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도 분노한 한국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면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교복을 입은 학생도 참가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0만명이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며 "과거에도 한국을 뒤흔든 정치 스캔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만큼 국민을 분노에 빠트린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집회가 청와대 가까이 진행됐고, 만약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잇었더라면 이들의 소리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100만 한국인이 서울 도심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갔다"며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NHK는 이날 대규모 항의집회를 톱 뉴스로 다루며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인파가 참가했고,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