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개월여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누리당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지사는 11일 "집에 불이 났으면 모두 힘을 합쳐 불 끄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최순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새누리당을 우회적으로 비유했다.

그는 "불난 집에 콩 주우러 다니는 분들이 새누리당에는 참 많다"며 "어려울 때마다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연탄가스 같은 분들 때문에 보수정당은 늘 곤경에 처한다"고 언급했다.

최순실 사태 해법을 찾기보다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 일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최근 사태는 이미지정치가 빚어낸 참극이다"며 "본질을 알았으면 이제부터라도 차분하게들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외환위기, 차떼기 파동, 탄핵 역풍 등 보수정당이 존립위기를 겪은 사건이 많았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했다"며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라는 솔로몬의 잠언을 되새기며 트럼프 시대를 맞은 한국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모두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홍 지사는 지난 9월 8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같은 달 13일 한반도 핵균형정책에 대한 글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한 사석에서 도정에 전념하려고 페이스북 활동을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형 선고 이후 자제하던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 정치권에 쓴소리를 한 홍 지사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