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미국의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북한이 언제라도 도발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에 대한 집착과 김정은 가계를 우상화해야 하는 측면 때문에 도발유인은 한시라도 있고, 언제라도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전날 서해 백령도에서 18㎞ 거리의 마합도의 포병부대를 찾아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군사 관련 행보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동계훈련 철을 맞아 군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사기진작을 해야 하는 수요가 있다"며 "대외적으로 볼 때는 미국의 대선 등 정세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맞춰 북한에 대한 정책전환을 촉구하는 의미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시 모든 도발 가능성에 경계하고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관영·선전 매체를 동원해 연일 '최순실 사태'를 비난하는 데 이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정 대변인은 "북한이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내정간섭"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우리는 단호히 북한의 내정간섭을 배격한다"며 "도탄에 빠진 민생이나 먼저 돌보라"고 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