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성) 산하에 조직을 만들어 홍수 피해를 당한 함경북도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 영상물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 등을 인용, 국가안전보위부(성) 산하에 설치된 단속 조직 '620 상무'가 두만강 접경지역에서 300명 이상의 주민을 불법 영상물 보유죄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9월 초 두만강 유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자 파손된 살림집들을 수색해 불법 영상물과 휴대전화가 발견된 집주인들을 체포했다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체포된 주민들의 진술에 근거해 최근에는 검거 작전이 함경북도 전반으로 확대됐다"고도 밝혔다.

국가안전보위성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620 상무' 조직 신설에 대한 제의서를 올려 올해 6월 20일에 허가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 조직에 적발될 경우 심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며 청진의 대학생 5명이 이달 2일 한국 운동권 가요를 들은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