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시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반박하며 민심 악화 차단에 주력했다. 12일 촛불집회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대통령이 실기하면 거국중립내각 방안은 정국수습 방안으로서 효력을 잃는다”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나도 광장의 국민과 끝까지 뜻을 함께하겠다”고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자격 없다고 외치는 대통령은 한시바삐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2선 후퇴를 거듭 요구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최순실의 말만 듣고 개성공단을 폐쇄했다고 하니 이제 군통수권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도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헌법을 들고나오면서 자리를 보전하려 하는데, 이미 박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한 사람으로 범죄 혐의자 아닌가”라며 퇴진을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가 국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진짜 이번 12일 집회가 마지막 장외집회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촛불집회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모진 전원이 출근해 비상 대기하기로 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재경 민정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성형시술 여부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또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2014년 4월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확인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당일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고, 세월호 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 등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15차례 보고 가운데 6차례는 유선보고였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그날 낮 12시50분 당시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기초연금법 관계로 대통령에게 10분 동안 전화로 보고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성형외과 김모 원장도 언론을 통해 당일 인천 모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하이패스 및 골프장 결제 영수증을 제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참모는 야당의 2선 후퇴 주장에 대해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서약했다”며 “헌법상 규정돼 있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위헌적 행동을 하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초반 청와대 본관에 침대 3개가 들어갔고,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잠자는 데 쓴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및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한 개는 이명박 정부 때 구입한 것이고, 한 개는 저도로 갔다”며 “한 개는 (박 대통령이) 지금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진모/은정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