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가 외교행낭을 이용해 베트남으로 거액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본국과 재외공관 사이의 물품 왕래에 사용되는 외교행낭을 사용(私用)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최씨가 베트남으로 재산을 유출하는 과정에서 외교행낭을 이용한 정황이 있어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씨의 아들이 베트남에서 고급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수십억 원이 투자됐다는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이는 사실상 최 씨의 재산으로 보면 된다. 많은 재산을 베트남으로 빼돌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계좌로는 보내지 않았다. 대신 외교행낭을 이용한 정황이 있어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외교행낭의 경우 전혀 체크를 받지 않는다"며 "나쁜 짓을 하려고만 하면 금덩어리라도 집어넣어 가져갈 수 있는 셈"이라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2013년 베트남에서 활동한 기업인 출신인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가 대사로 전격 발탁된 것도 이같은 재산유출 의혹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 잘듣는 사람을 대사로 임명하고 나쁜 짓을 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최씨가 아들 장씨 사업을 위해 전 전 대사의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가 2009년께 장씨를 만나 후견인을 맡았고 이후 베트남 남부도시 호찌민의 부유층 거주지역에 유치원 개설 등을 도와주며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대사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도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상태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