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주자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한목소리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은 국정 공백과 국정 혼란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대통령의 대국적 결단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현재 직면한 문제를 풀려면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목소리를 따라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일 예정된 야당의 시국집회 참석에 대해 “정치인이 있을 곳은 거리가 아니라 국회”라며 “야당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변화하는 이 시점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정부의 대외전략까지 표류할까 걱정”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애국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익에도 큰 해가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주변국의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황에서 긴밀한 한·미 대화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마음을 비워 국정에서 손을 떼고 거국중립내각을 통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며 “혹시라도 북한 문제를 국내 정치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욕심을 내선 안 된다”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