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참으로 유감스러운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인 결과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우리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누가 여성 대통령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한국을 보게 하라'며 박 대통령을 이용해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물이 유포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윤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선거운동을 통해서 박 대통령을 조롱하며 선거에 이용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과연 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우려가 아닐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 대변인은 "지난 10월27일 유머저장소라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떤 블로거가 재미로 만들어 올린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며 "화면을 합성한 엉터리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재미로 만들어서 올렸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면 선거에 이기지 않을까 하면서 이런 내용으로 화면을 합성해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블로거 본인도 그냥 별 생각 없이 웃자고 만든 것이라고 여기 사이트에 밝히고 있다.

이후에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까지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정책위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그것도 이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 같은 국가 중대사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언급을 할 수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 표명 전 기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트럼프 당선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한 발언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달라 정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