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중시 기조 유지될 것"

정부는 10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인수위 초기 단계부터 협조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신 행정부와의 정책 공조 관련, "그동안 부처 간 협의 등을 통해 액션플랜(행동계획)을 만들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자 측과의 접촉 노력에 대해 "에드윈 풀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이나, 클린턴 측의 로라 로젠버거에 해당되는 트럼프 측 보좌관 등을 만났다"며 "외곽에 있지만 신 행정부나 인수위에 들어갈 가능성이 많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생각에는 그동안 적극적, 선제적으로 아웃리치(접근) 노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속적으로 증액을 주장해온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이런 저런 얘기가 구체적 정책으로 가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면서 "동맹을 중시하는 공화당의 전통적 정책 기조가 있기 때문에 양측(한미)이 잘 융합하는 과정에서 우리 입장을 효과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분담금 언급의 주요 타깃은 나토(NATO)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직접적 언급 외에 당선인의 생각을 많이 아는 분들이 우리측과 협의 과정에서 그렇게 얘기한 측면이 있다.

우리 입장을 효과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현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조기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일체의 내용상 변화를 가져오는 문제는 양측간 합의에 따라 되는 것"이라며 2018년까지 적용되는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미국 국민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풍부한 경륜과 리더십을 보유한 만큼 한미동맹의 심화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선과정에서 표출된 트럼프 당선인의 소신과 공화당 주류의 대외정책 기조가 어느 정도 혼합되고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구체적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미동맹 중시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북핵 문제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외교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지 않으냐는 우려에는 "전과 아무런 차이 없이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며 "(접촉한) 미국 인사들이 사안에 대해 따로 문의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