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과 10여분 통화 뒤 한ㆍ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참석
靑 "조속히 총리 추천해주시길…국회협의 계속 노력"


청와대는 10일 '국회추천 총리' 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여야를 상대로 물밑 설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전날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속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며 "국회와의 소통과 협의는 계속해나가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허원제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정세균 국회의장을 상대로 신임 총리의 실질적 내각통할권과 조각권을 보장한다는 점을 설명한 데 이어 여당은 물론 야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에게 실질적 내각통할권이 보장되면 거국중립내각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만큼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국정공백을 막기 위한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 김병준 총리 내정자 카드를 사실상 접으면서 김 내정자뿐만 아니라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을 보류하는 등 후속조치를 중단하고, 국회의 처분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굿판·전생 체험' 논란을 빚었던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는 전날 자진사퇴했다.

청와대는 다만, 경제위기 대응 여론을 감안해 국회의 조속한 총리추천과 더불어 국회가 임 내정자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기대하는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두 정상 간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한ㆍ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외교 일정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ㆍ발전, 북한의 핵ㆍ미사일 대응을 위한 양국간 긴밀협력,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 등을 요청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 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ㆍ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고, '한ㆍ카자흐스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