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데 이어 8일엔 “국민 대다수와 야당이 요구하는 조건없는 거국중립내각을 빨리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이 주재하는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께서 국회로 와서 만나지 않겠다는 야당 대표를 찾아가겠다는 시도는 참 잘못됐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더 좌절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며 “각계각층 지도자들, 국민 대다수와 야당이 요구하는 조건없는 거국중립내각을 빨리 받는게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김 총리 후보자의 일방적 지명은 이미 잘못한 일인데, 잘못했다고 시인하면서 야당의 양보를 요구한다는 것은 앞뒤가 잘못된 일”이라며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면 빨리 거둬들이는 것이 현 사태 빨리 수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사퇴룰 거부하고 있는 친박계 지도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현 사태는 대통령의 헌법 위반 문제인데 당 지도부는 대통령과의 의리 문제로 대처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그러한 마음을 갖고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달래줄 수 없고, 현 사태 수습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