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중립내각에 의한 과도정부가 나서 7공화국 열어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대통령 담화와 관련 "대통령 사과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국민 요구에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평가했다.

저서('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 북콘서트 참석차 대구를 찾은 손 전 대표는 "(특검 등)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여야 영수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대통령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난국에 처한 국가 미래에 관한 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명한 총리는 이른바 '책임총리'가 되어도 수습내각이지 거국내각이 아니다"며 "여야가 합의한 인사를 총리로 지명해 중립적인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6공화국 마지막 대통령이다"며 "거국중립내각에 의한 과도정부가 나서서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와 의회권력이 일치, 조화되는 분권형, 합의제 민주주의를 갖춰야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며 "7공화국에 걸맞은 지도자는 민주주의 신념과 세계로 뻗어 가는 비전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 "4.19나 6·29 때도 2∼3달 만에 헌법을 개정했다"며 "이미 헌법개정 논의는 심도 있게 진행해 왔기 때문에 기본권, 지방분권 등 핵심과제만 여야가 합의하면 개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