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로 총리 세운 뒤 총리가 각료 추천"
한밭대 청춘콘서트 참석…"진상 규명·사태수습 병행해야"
"2016년은 전 세계적인 분노 표출의 해로 기록될 것"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한밭대에서 열린 '청춘 토크콘서트'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한 뒤 "자기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해야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사태에 대해 "국가의 공적인 시스템을 이렇게 몇 명이 전부 다 쥐고 흔들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분노할 일"이라며 "국민 노릇 하기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 규명과 사태수습이 병행돼야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는 동시에 책임자를 문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습 방안으로 '여야 합의 총리'를 제안한 안 전 대표는 "정당이 모여 장관 자리를 나눠 갖는 '거국 중립 내각'은 '권력 나눠 먹기'로 보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섭단체인 3개 정당이 합의로 총리를 먼저 세운 뒤 총리가 헌법에 따라 각료를 추천하면 국회에서 청문회 통해 검증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사회가 발전하면 헌법도 바뀌는 게 맞다, 원론적으로 개헌이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권이 4년 중임제, 내각책임제 등 권력구조만 얘기하는데 그보다는 우선 국민 기본권에 대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 의무 조항을 제대로 명시하고 사회적 안전망, 복지, 지방분권 등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권력구조 얘기만 하면 국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대전시당 이전 개소식에도 참석해 "기득권 정치를 바꾸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사에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 욕심을 채우는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2016년은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현상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 분노가 폭발해 3당 체제를 만들고 기득권 정치가 쩍쩍 금 가게 하는 효과를 만들었다"며 "양당만 존재했으면 최순실 사태가 지금처럼 빨리 밝혀졌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