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증거 드러나…朴대통령과 가족 같은 관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일 본인이 '최순실 게이트'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해온 최씨의 조카 장유진(개명 후 장시호) 씨와 관련, "장씨가 국가대표 출신 모씨에게 보름 전에 전화를 해서 증거인멸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나와 "어젯밤에 그 지시를 받았던 그분을 만나서 쭉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걸 만들어서 국가 돈을 빼먹은 것, 이게 국민 세금들 가지고 이 사람들이 장난치는 것"이라며 "증거인멸, 말맞추기가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조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의 이권 개입을 해 온 증거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어마어마한 빙하가 아직 수면 밑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문제는 최 씨 가족들과 대통령께서 한가족 같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는 점"이라며 장씨와 장씨 오빠의 결혼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큰 틀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직간접적인 조율이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전 수석이 현재까지도 밑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2013년 7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 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이례적 발언을 한다"며 "지금 돌이켜 보니깐 당시에 그 대통령의 원고를 최순실 씨가 직접 작성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발언의 내용이 최순실 측에서 작성한 살생부에 등장하는 표현과 똑같다"며 "살생부를 작성한 당사자인 최순실씨 측근인 박원호(대한승마협회 전임 전무)라는 사람이 제게 와서 자기가 썼다고 시인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