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직원들, 崔 소환 TV로 지켜봐…"흔들리는 나라가 걱정"

국정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비선 실세 의혹의 장본인 최순실 씨가 31일 오후 검찰에 출석하는 장면은 청와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다수의 참모와 행정관들은 수석실별로 TV 앞에 모여 최 씨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는 모습을 전하는 생중계 화면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이하 고위 참모들이 대거 물러나는 등 직격탄을 맞은 만큼 대체 최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지 지켜봐야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특히 최 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 동안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서고, 정권 퇴진까지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직후여서 최 씨의 출석을 지켜보는 참모들의 심경이 더욱 착잡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취재진과 시위대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연출되고, '박근혜 하야'라는 시위대 팻말이 전파를 타자 이를 본 청와대 직원들은 한숨과 우려의 적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숨만 나온다.

빨리 검찰에서 의혹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흔들리는 나라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하나도 못 들었다"며 혀를 찼다.

최 씨의 출석과 관련해 청와대는 원론적인 입장 외에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씨 소환조사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철저히 규명되기를 바란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최 씨의 소환조사를 계기로 신속한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가려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