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새누리당이 국면전환용 거국내각 카드를 꺼낸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어버이연합 청문회,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에 의한 특검을 합의해달라. 그러면 태도가 변했다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특별법에 의한 특검을 통해서만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이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야 거국내각을 제안한 진실성이 있다. 야당 주장을 안 받아들이며 내각만 같이 구성하자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법에 의한 특검과 세월호 진상규명, 미르재단 증인 출석에 반대했던 새누리당이 이제 내각을 같이 구성하자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야당은 바보가 아니며, 이용당할 생각이 없다.

진실로 국정운영의 틀을 바꾸고 새롭게 여야가 손잡고 각종 현안을 해결하자면 모를까 지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우 원내대표는 최순실 검찰수사와 관련해 "국무총리를 먼저 임명한 뒤 내각을 추천받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수석을 추천해야 하는데, 또 민정수석을 먼저 임명했다"며 "짜맞추기식 수사 시나리오 조차 외부에서 진행된 의심이 강하고, 청와대 인사나 수습책조차도 또다른 비선실세에 의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이미 놓쳤다. 수사 의지도 미약해보인다"며 "청와대의 조직적인 방해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일주일 후면 대통령이 확실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도 FBI가 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그가 아무리 권력자라도 수사 개시하는 검경을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이라며 "잔챙이는 다 잡아넣고 정작 권력에 가까운 사람은 수사도 못하는 이런 검찰 자화상으로 어찌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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