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우병우·안종범·'문고리 3인방' 경질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김재원 정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또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을 해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순실 씨 국정개입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이 같은 참모진 인적 개편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에는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내정했다. 또 홍보수석에는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내정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수석 등의 후속 인사는 추후에 할 예정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대통령은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 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대통령비서실 인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모진 개편은 박 대통령이 최씨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또 최씨 귀국에 맞춰 전격 단행됐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29일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을 만난 데 이어 이날은 사회 원로 12명과 회동, 의견을 들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최씨 긴급 체포를 요구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책임총리로는 난국을 수습하기 어렵다고 봤다”며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아우르는 거국중립내각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전격 귀국했다. 지난달 3일 독일로 출국한 지 57일 만이다. 그는 오전 7시3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체류지로 알려진 독일에서 영국으로 이동해 귀국했다. 딸 정유라 씨(20)는 동행하지 않았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씨에게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최씨 파문에 휘말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장진모/박한신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