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먼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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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 우먼센스가 1994년 8월호에 실었던 최순실 씨 인터뷰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당시 43세였던 최씨는 그해 진통 끝에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물러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계속해서 지켜보았는데 참 깨끗한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흐트러짐이 없고, 욕심도 없고, 물러설 줄도 아는 분”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대학 1학년 때인 1976년 흥사단 행사에 참가해 처음 봤다”며 “직접 만나본 것은 얼마 안 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무성했던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 관련 소문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조목조목 사실을 밝히고 싶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고 입을 닫았다. 최씨는 “자칫 제가 한 말이 박 이사장님(박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씨는 그해 5월 숨진 아버지의 사망 원인에 대해 “협심증, 옛날 말로 ‘홧병’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를 가만 놔두지 않았고 특히 일부 언론이 좀 심하게 아버님을 몰아쳤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근혜씨에게 안 알렸냐’는 당시 기자의 질문에 “알리지 않았다. 신문보도를 보고 아셨을 것”이라며 “아버님은 1990년 육영재단 분규가 생기기 직전 그곳을 나온 후 박 이사장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쓴 기자는 최씨에 대해 “평범한 얼굴에 안경을 쓴 그녀는 피곤한 기색은 있었지만, 비교적 또박또박하게 곧은 자세로 말을 꺼냈다”며 “그녀가 준비해 온 글은 감정을 상당히 절제하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최씨는 사진 촬영을 극구 거부하며 유치원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건넸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최씨는 최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도 얼굴 옆면만 찍을 것을 요구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