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목표액 25%밖에 달성 못 해" 적극적 지원호소

북한 정권에 대한 정치적 우려가 대규모 홍수피해를 본 북한 주민을 향한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간부가 29일 밝혔다.

수해 복구 지원차 북한 함경북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패트릭 풀러 IFRC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사회가 정치와 분리해 인도적 재난이란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IFRC가 지난달 21일 긴급모금을 시작했지만, 목표액 1천550만 달러(약 177억5천만원) 가운데 현재 25%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풀러 대변인은 "주택 복구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재민이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8월 말 함경북도 지역에서 태풍 '라이언록'으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주택 3만여 채가 파괴되고 7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30명 이상이 숨지고 400명 가까운 실종자도 초래됐다.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구호단체와 유엔 등 국제기구 차원에서의 지원은 이뤄지고 있지만,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 제재와 맞물려 서방 주요국가들의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