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전원 내일 사표 제출…"측근 3인방도 사실상 대통령에 거취 맡겨"
이원종 비서실장, 26일 朴대통령에 이미 사표제출
선별수리 형태로 내주 참모진 교체 전망…이원종ㆍ安ㆍ禹ㆍ3인방 포함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을 대상으로 일괄사표 제출을 전격 지시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문자 공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 파문의 수습책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1시간 30분간 단독 면담하고, 조속한 인적 쇄신 및 관련자 조사에 대한 이 대표의 건의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문자 공지를 한 시간은 오후 10시 33분으로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정진철 인사ㆍ김규현 외교안보ㆍ김성우 홍보ㆍ강석훈 경제ㆍ현대원 미래전략ㆍ김용승 교육문화ㆍ김현숙 고용복지 수석 등 수석 10명 전원은 29일께 사표를 제출할 전망이다.

앞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순실 파문과 관련,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이 대표와 면담한 뒤 당의 인적쇄신 요구에 최대한 빨리 화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석 일괄사표 제출 지시도 이러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재만 총무ㆍ정호성 부속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에 대해선 별도의 사표 제출을 지시하지 않았으나 인적쇄신 대상에 올려놓고 교체 여부를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세 명 비서관은 수석이 아닌 만큼 별도의 사표 제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들 세 명은 사실상 사표를 제출한 것과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판단에 자신의 거취를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 안종범ㆍ우병우 수석, 측근 3인방을 포함해 최순실 사태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참모진을 대상으로 교체 범위를 확정하고 후임자 인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인적쇄신 의지를 굳힌 만큼 내주 중으로는 참모진 교체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다음주 중으로는 후임자 인선까지 확정지어 청와대 참모진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