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국정개입 파문'의 핵심인 최순실씨가 국내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의 소환요청이 있으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씨 사건을 수임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최씨의 귀국시기에 대해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로부터) 전화로 연락을 하거나 인편으로 나와달라거나, 정식으로 소환장을 내거나 영장을 쳐서 잡으러 오거나 그런 소명자료를 접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최씨의 소재에 대해선 "(최씨는 지금) 독일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흔히 하는 말로 '잠수했다' 그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최씨의 건강 상태가 현재 좋지 않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힘든 정도가 아니다. 나이도 있지 않나. 60인데"라며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건강 핑계로 (보일까봐) 아프다 소리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975년 춘천지검에서 검사를 시작해 대검찰청 공안3과장 직무대리,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검사 등을 거친 검사 출신 변호사다. 1997에는 대구지검에서 2·1차장검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61)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따른 비선실세 의혹에 휘말렸을 당시 정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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