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朴대통령, 조속한 인적쇄신 건의에 긍정 반응"
90분간 청와대 독대 "대통령도 사태 심각성 알고 있을 것"
"당사자 빨리 들어오고 수사 적극적으로 해야"
"與 의원 얘기는 물론 야당 회의 내용까지 가감없이 여론 전달"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사태와 관련, 조속한 인적 쇄신 및 관련자 조사에 대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건의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요청으로 청와대에서 이뤄진 90분간의 단독 면담에서 여야 정치권과 일반 여론 등을 종합해 전달받자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이 대표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로 찾아가 정치권과 국민의 여론, 분위기에 대해서 말씀드렸다"면서 "당 최고위에서 제안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 빨리 추진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정의 여러 분야가 워낙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정은 국정대로,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검찰 수사는 형식이 특검이든 검찰수사가 됐든 실체 규명을 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특검이 시간이 걸린다면 당장 검찰수사를 통해서 당사자가 빨리 들어오고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26일) 의원총회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야당이 매일 하는 회의 내용까지도 종합해서 가감 없이 여러 가지 여론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지만 대통령은 주로 말을 많이 듣는 형태였다"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위 논의 내용을 전달했었고, 대통령께서도 '심사숙고한다'고 한 것은 긍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는 "한 시간 반 동안 고개만 움직였겠느냐"면서도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이 대표는 이밖에 "이 사안이 본격 언론 보도되면서 줄곧 많은 원로와 또 각계 인사들을 오늘 점심때까지 다양하게 만났다"면서 "객관적이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인사들의 여러 가지 고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