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의 영향으로 10%대로 추락,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갤럽이 28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지역과 연령, 지지 정당을 불문하고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해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이달 25~27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7%였다. 전주에 비해 무려 8%포인트 급락, 취임 이후 최저였다. 지난달 둘째 주(33%) 이후 6주 연속하락이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나 오른 74%를 기록했다. 나머지 9%는 '모름·응답 거절'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26~27일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14%로 더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78%에 달했다. 이 기간에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지지정당별, 직업별, 이념 성향별 등 모든 응답자 계층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60대 이상, 대구·경북, 새누리당 지지자 등 '콘크리트 지지층'도 무너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일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77%에 달했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는 이에 대한 응답 비율이 각각 80%와 6%로 더 격차가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29%를 유지했으나 새누리당은 3%포인트 하락한 26%에 그쳤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상승한 12%와 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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